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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업분할식 구조조정 확산

기업분할이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으로 각광받으면서 현대전자· 대우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2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세계적인 알루미늄 업체인 캐나다 알칸사(社)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알루미늄 사업부를 기업분할 방식을 이용해 분리, 「대한알칸주식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초 한화종합화학은 지난달초 7월1일자로 그룹 주력사인 한화종합화학을 원료부문과 가공부문 2개 회사로 분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LG반도체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현대전자가 반도체통합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현대반도체·현대산업전자로 분할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중공업도 조선부문을 매각하는데 이 방법으로 회사를 먼저 회사를 분리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분할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새로 도입한 제도로 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합병(M&A)을 쉽게 하기 위한 조치다. 매각을 예로 들면 좋은 사업만 따로 분할해 파는 것이 통째로 파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기업분할에는 단순(인적)·물적분할 등의 방식이 있다. 인적분할은 분할되는 회사(母회사)와 분할로 생겨나는 회사(신설회사)의 주주구성이 같아지며 물적분할은 신설회사의 주주권과 경영권은 기존회사가 갖는다. 분사(分社·영업양수도)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분사된 기업은 독립적인 주주권과 경영권을 갖는 점이 기업분할과 다르다. 정부는 이를 장려하기 위해 분할에 대해 법인세 및 특별부가세를 과세이연하고 취득세, 등록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 제도를 가장 먼저 이용한 곳은 한진그룹 계열의 한진정보통신으로 지난 4월 여행정보관련 부서를 「토파스여행정보」로 떼어냈다. 토파스여행정보는 이후 세계 최대 종합여행정보업체인 스페인 「아마데우스」사와 제휴, 지분 32%를 넘기며 1,4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상장사 가운데 기업분할을 했던 첫 회사는 한화종합화학. 원료부문과 가공부문을 각각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으로 분리시켰다. 한화에서 썼던 방식은 기업분할 중에서도 「물적분할」이었다. 이에 따라 원료부문(석유화학)은 신설되는 가공부문(종합화학)의 주식 1백%를 소유하게 된다. 원료부문은 현재처럼 상장사로 남게 되며 가공부문은 상장되지 않는다. 한화 관계자는 『원료부문과 가공부문의 운영방법·생산품·시장고객 등이 서로 달랐다』며 『이미 지난 97년10월부터 별도의 대표이사를 두는 등 분리 경영을 해온 차에 새제도를 이용해 완전분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의 주주가 그대로 신설회사의 주주가 되는 단순(인적)분할은 대한전선이 처음이다. 대한전선은 알칸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하기에 앞서 알루미늄 사업부를 인적분할키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대한전선측은 『선진업체인 알칸과 합작법인을 설립함으로써 노하우와 기술력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수익성개선과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전자와 대우중공업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부분리 방법으로 기업분할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분할이 정부가 기업을 지원책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된 만큼 앞으로도 이를 이용하는 사례는 계속 생겨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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