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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비상경영위로 이미지 변화 모색

두산그룹의 총수인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4일 동반 퇴진함에 따라 그 사임 배경과 향후 그룹 경영 체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은 내주초 검찰이 박용성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 발표를 한 뒤 박용성 회장 등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용성 회장이 전격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그룹 경영이 당분간 사장단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변모하게됐다. ◇ 사임 배경 = 올해 7월 18일 형인 박용오 회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오른 박용성 회장은 이후 형제간 비리 폭로가 잇따르면서 조기 용퇴를 생각했지만워낙 많은 국내외 직함을 갖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았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사임을 일찍 결정하지 못한 것은 그룹회장이나 대한상의 회장 등 워낙 맡고 있는 일이 많아서 마음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 발표가 임박하자 이 때문에 용퇴를 한게 아니냐는말도 나오고 있지만 박용성 회장은 지금이 정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미 회장취임식 때도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이를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성 회장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용만 부회장도 일선에 물러난 것은 박용성 회장이 두산그룹의 실추된 이미지를 자신들의 선에서 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향후 그룹운영 방안 = 두산그룹의 향후 경영체제는 크게 유병택 ㈜두산 부회장을 정점으로 각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박용성 회장은 4일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마지막 당부로두산의 투명 경영과 지배체제 개선을 주문하고 사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그룹을 이끌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용성 회장은 이번에 두산그룹 회장직과 더불어 두산중공업 및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자리도 내놓으면서 명실공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앞으로비상경영위원회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두산의 한 고위 임원은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유병택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유병택 부회장이 박용성 회장의 후계자라고 보는 것은 적당치 않고 일단 과도체제를이끌어갈 인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 비상경영위의 역할 = 두산그룹 경영과 개혁을 주도해 갈 비상경영위의 최우선 과제는 실추된 그룹 이미지 회복이다. 박용성 회장이 검찰 수사 발표가 나기 전에 용퇴한 것도 두산그룹 회장이라는직함을 계속 유지할 경우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용성 회장의 뜻을 잇는 비상경영위는 당분간 두산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제기돼 왔던 지배구조 개선책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고위 임원은 비상경영위 역할과 관련해 "회장이 물러나고 비상경영위가가동한다 해서 당장 큰 성과물을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일단 `형제의 난'에연루됐던 당사자들이 물러나 그룹이 안정되는 모양새를 찾게 된게 큰 결실"이라고말했다. 이 임원은 "우리가 LG처럼 지주회사로 바꾸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단기적으로 할 수도 없다. 가장 가능한 모델은 SK처럼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 힘들어진 4세 경영 = 두산그룹 `형제의 난'의 본질이 박용오 전 회장의 아들박경원(전신전자 대표)과 박용성 회장의 아들 박진원(두산인프라코어상무)간의 세싸움이라고 볼 때 박진원씨가 경영권을 곧바로 행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보인다. 이미 박용오 전 회장과 박용성 회장간의 형제 다툼으로 두산그룹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져 있는데다 그룹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진원씨가 차세대 자리를 노릴경우 부친의 용퇴가 빛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측은 당분간 비상경영위 체제를 통해 체질을 개선한 뒤 다른 방안을 모색한다고 했지만 두산 일부 임원들은 유병택 부회장이 이끄는 비상경영위 체제가 생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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