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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채권회수 중단”/금융권 21일 결정
입력1997-04-18 00:00:00
수정
1997.04.18 00:00:00
◎부도방지협 구성방침 따라/회생여부 내주 판가름/종금,부도설 타기업 여신 회수 부작용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처해 있는 진로그룹이 부도방지협의회의 제1차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이르면 내주중 회생여부가 판가름나게 될 전망이다.
이 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전체 은행대표들이 18일 부도방지협의회에 관한 협약을 확정하고 이어 2금융권이 동참의사를 밝혀오는 대로 오는 21일께 진로그룹에 대한 부도방지협의회 구성방침을 정식으로 각 금융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다른 금융기관들이 이에 응할 경우 1, 2금융권의 진로그룹에 대한 채권회수가 이날부터 중단돼 진로그룹은 자금조달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되나, 만약 불응할 경우에는 제3자 인수 또는 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3·6면>
이르면 내주부터 발효될 예정인 「부실징후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에 따르면 주거래은행이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을 위한 1차대표자회의 소집을 통보한 날로부터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출금 상환청구 등 채권행사를 유예해야 한다.
한편 종금사 등 2금융권이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에 앞서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 조기회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2금융권은 부실방지협의회가 구성될 경우 채권회수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1차 지명대상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진로그룹외에 2,3차 대상기업을 자체적으로 선정, 적극적인 여신회수 작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부도설로 곤욕을 치렀던 기업들이 또다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부실기업을 회생시킨다는 취지로 시작한 은행권의 부실방지협의회가 도리어 기업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안의식·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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