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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자물가 '낙관 금물' 4%대 상승률 우려

환율.농수축산물 변수 올해보다 불리<br>민간소비 회복따른 수요압력도 가중될 듯

최근까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로 작년 같은 기간의 3.7%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을 보이는 등 3년 만에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이달에는 도시가스요금 인상과 항공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낮은 증가율을 보인 이면에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 절상과 농수축산물 가격의 안정, 경기부진으로 인한 공산품 가격 및 서비스요금의 상대적 안정 등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러한 조건들이 모두 불리한 양상으로 반전돼 일제히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10월중 원.달러 환율이 작년 동기에 비해 13.5% 하락,소비자물가에서 1%포인트 정도의 하락 효과를 초래했으며 태풍이나 장마, 가뭄 등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농수축산물 가격도 크게 안정돼 작년보다 소비자물가를 0.5%포인 정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수축산물 물가는 1-10월중 2.1% 올라 작년 동기의 10.1%에 비해 상승폭이 대폭 둔화되면서 올해 전체로는 2000년(1.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율하락과 농수축산물 가격 안정의 요인이 없었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를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러한 환율하락과 농수축산물 가격 안정은 장기간의 물가통계 데이터상에서는`불규칙' 요인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이례적 현상이 되풀이되기 어렵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도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로는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올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따라서 올해와 같은 1%포인트 정도의 소비자물가 하락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재해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돌발변수가 겹칠 경우 농수축산물 가격은 내년중 크게 앙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경기호전으로 민간소비지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물가에 `수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이 내년 물가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부진으로 공산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기업들이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그동안의 가격인상 요인을 제품가격에 속속 전가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할 때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현혹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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