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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과장급이상 72명 인사
입력1999-06-11 00:00:00
수정
1999.06.11 00:00:00
박동석 기자
『젊은 사무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하겠다』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 장관이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산업자원부가 11일 부처설립 이래 최대 폭으로 인사를 단행하면서 鄭장관의 약속은 대체로 지켜졌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는 본부국장 4명이 1급(관리관)으로 승진하고 3급과장이 4명이 국장으로 승진하는 「파티」가 벌어졌다.
또 1급 1명과 국장급 8명, 과장급 55명이 수평이동하는등 총 72명이 자리를 옮겼다. 과장급이상 보직의 80%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다.
그럼에도 이번 산자부 인사는 뒷말이 거의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또 지난 94년 박재윤(朴在潤) 장관시절 촉망받던 국장들이 뚜렷한 이유없이 해외로 쫓겨나는등 엉망으로 꼬였던 인사가 5년여만에 거의 제자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鄭장관이 가장 신경을 쓴 1급 인사내용을 보면 이번 인사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鄭장관은 차관보에 이희범(李熙範)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기획관리실장에 김균섭(金均燮) 산업기술국장을 각각 발탁했다.
李차관보와 金실장은 각각 전자와 우주항공을 전공한 공대 출신. 산자부내 4명의 1급중 2명이 공대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金실장의 경우 기술고시 9회 출신이다.
고위 행정직에 공대, 특히 기술고시 출신을 중용하지 않던 예전의 관행을 과감히 깬 것이다. 오영교(吳盈敎)차관은 『출신을 따지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출신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자리를 준다는 鄭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鄭장관은 이번 인사의 골격을 대부분 吳차관에게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백미는 연공서열 위주의 관행이 깨지고 적재적소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다는 점. 행시 21회로 대통령경제수석실에 파견됐던 이재훈(李載勳) 행정관은 국제협상 능력을 인정받아 선배들을 제치고 국제협력심의관(국장급)에 중용됐다.
박봉규(朴鳳圭) 무역투자심의관, 김종갑(金鍾甲) 산업정책국장, 구본룡(具本龍) 산업기술국장등 행시 16∼19회 국장들은 핵심 보직으로 대거 전진 배치됐다.
산자부는 인사에서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희망보직을 설문조사했는 데 산업정책과장과 석유정책과장 자리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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