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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초비상

외국계 은행 무차별 자금회수


외국계 은행이 연말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무차별적인 자금회수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국내 은행들은 정부 구조조정의 잣대가 될 수 있는 연말 BIS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 등 사력을 다하고 있는 터에 외국계 자금회수라는 복병까지 만나 설상가상의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 은행은 당장은 정부가 외환보유고와 외평기금을 헐어 긴급 수혈하는 달러 자금에 연명해 단기차입금을 갚아나가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 글로벌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단기 외화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본격화하고 미국ㆍ유럽을 중심으로 외국계 은행들이 연말 BIS비율 제고를 위해 무차별로 해외자금을 회수하면서 국내 은행권(외국계은행 지점 포함)에서 10월에 206억달러의 단기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1월에도 외국계 은행의 자금회수가 계속됐고 외국계 은행들이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조기 결산을 할 것으로 보여 단기 자금의 유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은 6월 46억달러(순차입 기준), 7월 45억달러, 8월 66억달러의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등 9월 초순까지만 해도 은행권은 국제 단기 자금시장에서 1개월 등 단기물을 차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먼 사태 이후부터는 장기물은 물론 단기물 조달도 사실상 끊겨 차입금 상환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은행은 당장은 정부의 단기 달러 유동성 지원과 하루짜리 달러 콜자금으로 연명해가고 있지만 이 같은 상태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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