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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뉴욕증시]롤러코스트 ‘전쟁주가’

뉴욕 증시가 그동안의 급등세를 접고 24일 폭락했다. 지난 주 미 공군기가 바그다드를 폭격, 버섯구름을 일으키고 연합군 전차가 사막을 질주할 때 다우존스 지수가 주간단위로 20년만에 최대의 폭으로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뉴욕 월가는 요즘 펀드 매니저들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전쟁 매니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합군의 승전보가 날아오면 주가가 오르고, 미군 포로와 사상자가 늘면 주가가 떨어지는 이른바 전쟁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말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8일 동안 13% 올랐는데, 이는 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된후 40여일만에 전쟁이 종결할때까지 다우 지수가 15% 오른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짧은 시간의 급등이었다. 전쟁 시작 이전부터 매수세를 펼쳤던 트레이더들이 이라크군의 저항을 빌미로 매도 공세로 돌아서 단기 이익을 실현을 한 것이다. 지난주까지 뉴욕 월가를 지배했던 논리는 이라크 전쟁이 수주일 내에 끝난다는 것이었다. 성급한 사람은 1~2주일에 종전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전쟁 상황은 미국이 원하는 바대로 호락호락 진행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이에 불안해 했다. 아파치 헬기가 나포되고, 사상자가 속출하며, 러시아 회사가 이라크에 대전차 미사일과 야간 투시경(가글)을 판매했다는 뉴스도 악재였다. 특히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가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오면 음악과 꽃다발 대신에 총알을 선물할 것”이라고 한 코멘트가 미국 방송에 몇차례 나가면서 월가 사람들이 겁을 먹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령도 오사마 빈라덴처럼 월가를 짖누르고 있다. 월가에는 지난주말부터 후세인 사망설이 돌았는데, 이번주에 그가 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시장을 실망시켰다. 8일간의 전쟁 랠리는 24일의 폭락으로 좌절하고, 조정 장세로 들어갔다. 조기 종전론이 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바뀌면서 미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9ㆍ11 테러 이후 강렬한 애국심을 발휘했던 뉴욕 월가는 이번 전쟁 초기에도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지지했지만, 전투가 어려워지면서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월가 사람들은 한번은 더 전쟁 랠리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믿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 사령관은 다소의 희생이 있었지만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향해 빠르게 진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는 연합군이 바그다드 전투에 승기를 잡거나 후세인 정부를 권력에서 차단하는 순간에 또 한번의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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