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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감동의 쉼표' 교보생명 글판의 역사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엮음, 교보문고 펴냄)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1998년 2월,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총괄 행정관으로 있던 김탄일씨는 당시 광화문 글판에 적혀있던 고은 시인의 글귀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후 그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평소 하고 싶었던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군대를 갓 제대한 한 청년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라는 글귀를 보고 힘을 얻게 되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에 멈춰 선 차 안에서, 누구나 한번쯤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에 크게 걸린 글귀에 시선을 멈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로 20m, 세로 8m의 직사각형 글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지 올해로 20년. 처음엔 '근하신년', '고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 평범한 홍보성 문구를 담은 단순한 기업 홍보물에 불과했던 글판은 점차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명물이 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는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의 20년 역사를 한데 모은 책이다. 단순한 홍보물이었던 글판은 IMF 외환위기를 거칠 무렵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에 따라 문학작품을 담는 등 글귀의 방향을 바꾸게 됐고 이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감흥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기업의 상회공헌 사례로 평가받게 됐다. 책은 한 편의 시집처럼 구성돼 있고 부록에는 광화문 글판의 제작 과정과 역대 글판의 모습들이 소개돼 있다. 고은 시인의 글귀부터 정호승, 도종환, 장석주, 천상병, 김용택 등 국내 작가는 물론 헤르만 헤세, 파블로 네루다 등 외국 작가와 사내 공모 글, 이솝 우화까지 그동안 광화문 현판에 걸렸던 글귀들과 그 원문, 그에 얽힌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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