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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자구노력 본격화
입력2003-03-19 00:00:00
수정
2003.03.19 00:00:00
신경립 기자
“생존을 위한 본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부가 주도한 카드업계의 자본확충 대책에 이어, 각 카드사들이 큰 폭의 비용 절감과 조직 축소 등 본격적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할 계획 마련에 나섰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2조4,000억원의 자금조달 외에 영업비용을 최대 절반으로까지 줄이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수지 개선을 위해 각종 수수료를 대폭 인상해도 실제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인데다, 일부 채권회수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연체 증가가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는 흉흉한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 사정은 안좋은 실정이어서, 채권회수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숨만 쉬고 있겠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솔직한 심정.
LG카드의 경우 각종 마케팅 비용 등 소모성 경비를 줄여 연간 4,0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체율 억제를 위해 회사 조직을 채권회수 총력 체제로 전환, 올해 안에 1조원 가량의 연체채권을 추가 회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오는 5월부터 신용도에 따라 고객에 대한 가격체제를 한층 차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수익성이 낮은 구매카드 영업에서 철수하고, 조만간 영업소 조직을 30~40%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이자할부나 할인 행사 등을 억제, 영업 비용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국민카드도 영업비용을 적어도 20% 이상 줄이고 각종 대고객 할인 서비스에 대한 감축 검토에 돌입했다. 국민카드는 앞서 이달 초 전국 60개의 회원모집 영업소를 폐쇄했다.
외환카드도 영업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부실채권 떨궈내기에 적극 나서는 등의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5,000억원 이상의 대손상각채권 매각입찰을 실시해 유동성을 제고하는 한편, 채권회수 인력 충원을 통해 추가부실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현대, 신한, 우리, 롯데 등 다른 카드사들도 영업비용 축소, 부가서비스 추고 등의 자구계획안을 검토중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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