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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기질상 비슷한 두 사람

제2보(19~40)


한국기원 편집부의 기자들이 필자에게 다시 내기를 제안했다. 누가 이길지를 놓고 2만원 내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지난번 삼성화재배에서 박영훈이 조치훈에게 진다고 예언했던 필자는 그 예측이 적중하여 내기에 이긴 바 있다. 이번에도 박영훈이 진다는 쪽에 걸겠느냐, 만약에 그런다면 자기들은 이긴다는 쪽에 걸겠다는 얘기였다. 필자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이번에는 박영훈이 이길 거야. 지난번에 조치훈에게 다 이겼던 바둑을 역전패당하면서 박영훈의 바둑은 다시 한 꺼풀 허물을 벗었다고 봐. 박영훈은 반년 전의 그가 아니야. 이번에는 지지 않을 거야.” 구기호 기자가 반론을 폈다. “요다도 요새 한껏 물이 올라 있어요. 기질상으로도 박영훈과 흡사해서 균형감각이 일품인데 그 방면에는 도리어 박영훈보다 더 노련한 데가 있지요. 요다가 유리하다고 보는 견해도 많아요.” “그럼 자네가 요다에게 걸지 그래.” “그건 싫은데요.” 이래서 내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날 저녁 생맥주를 마시는 자리. 시인이면서 바둑평론도 많이 하는 박해진이 독특한 예상평을 했다. “내용면에서는 박영훈이 질 겁니다. 하지만 승부에서는 이길 겁니다. 누가 더 잘 참느냐가 관건인데 참는 데는 도가 튼 요다 아닙니까. 그 방면의 내공은 요다가 한 수 위죠. 판을 짜는 기술도 요다가 역시 한 수 위죠. 아마 요다가 거의 필승 형태를 만들어낼 겁니다. 하지만 종반에 그가 역전패할 겁니다. 요다는 교만하고 박영훈은 끝까지 냉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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