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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업] "지금은 짝짓기 계절"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에 힙입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또다시 기업간 합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 온 라인(AOL)사가 40억 달러에 넷스케이프사를 인수하는 작업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발표된 지난 23일, 미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잇달아 터지는 합병 인수 재료에 재빠른 손바꿈을 거듭했다. 시큐리티즈 데이타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에만 미국과 유럽지역에 총 650억달러 규모의 기업합병 사례가 공개됐다. 이중 미국에서는 모두 10건에 금액으로는 350억~400억달러 규모였으며 이중 9건이 인수 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 대형 인수및 합병(M&A)이었다. 도날드슨, 루프킨 앤 젠레스트 증권사의 헤럴드 리치 합병담당책임자는 『엔진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며 『지난 여름 세계 경제위기로 미뤄졌던 합병 붐은 시작에 불과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이같은 합병은 6~7개월전만해도 드물지 않은 현상이었다. 시큐리티즈 데이타사에 따르면 기업 합병이 최고조를 이뤘던 지난 4월 총 합병거래 규모는 3,390억달러에 달했고 건수만도 2,354건이었다. 하지만 9월에는 거래규모가 1,000억달러에 그쳐 3분의1로 줄어든 반면 건수는 2,064건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6~7개월전과 비교하면 최근 합병 붐은 초대형 합병보다 중형 규모의 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외라면 독일의 도이체 방크가 미국의 뱅커스 트러스트사를 97억달러에 인수, 자산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은행으로 재탄생하려는 움직임 정도다. 이는 최근 세계경제의 위기에 따라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분석이다. 이날 합병을 발표한 타코 인터내셔널사의 데니스 코즐로브스키 회장은 『우리는 이 시장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합병전문 법률회사인 듀이 발랜틴사의 모든 피어스 변호사는 『특히 에너지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전략적인 결합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합병 붐은 유럽에서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한달여 앞둔 유럽 단일통화체제 출범과 함께 금융시장의 완전 개방에 대비, 대형 금융기관들이 영토확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너은행의 베른하르트 발터 총재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제적인 확장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그중 합병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택의 카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SBC와 합병한 스위스의 UBS은행과 네덜란드의 ING그룹도 미 금융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조업분야에서는 프랑스의 롱프랑과 독일의 훽스트사간 합병 협상이 진행중이며 독일 바이엘사와 스웨덴의 아스트라, 영국의 제네카그룹 등이 합병 파트너를 찾고 있다. 또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GE)사와 영국의 브리티쉬 에어로 스페이스사가 일부 사업부문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학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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