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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프랜차이즈 엑소더스

시장 과열에 규제 늘어 "차라리 해외로"

야들리애·뽕뜨락·꽁돈 등 작년 하반기이후 12곳 달해


국내 토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야들리애는 오는 6월 필리핀 카비테 다스마리냐스 SM몰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6개국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3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인 야들리애는 2020년까지 50개국에 최소 500개 매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피자 브랜드 뽕뜨락은 지난 1월 중국 지린성에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1호점을 오픈했고 올해 다롄·선전에 2·3호점을 연달아 연다. 삼겹살 외식 브랜드 꽁돈은 상반기에만도 미국·베트남·태국 등 10개 매장 오픈이 예정돼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의 엑소더스가 시작됐다. 국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다 최근 각종 규제가 늘면서 K푸드 바람을 업고 블루오션인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벌인 결과 올 초까지 12개 기업이 해외 진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쌀피자 브랜드 꽁뜨락과 피자마루가 올 초 MOU를 체결하고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준비 중이며 야들리애치킨과 신마포갈매기는 하반기에 필리핀과 중국 시장으로 K푸드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명정길 뽕뜨락 대표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노하우를 쌓은 안정적인 가맹점 중 상당수가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며 "일찌감치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해외에 집중한 선봉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엑소더스는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등 떠밀기식 해외 진출은 규제의 영향이 크다. 가맹점 매출자료 전산 시스템(POS)이 가맹점 과세근거로 사용되는가 하면 다양한 규제내용을 담은 새로운 가맹사업법이 시행되는 등 갈수록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박정근 야들리애 대표는 "과당경쟁과 과도한 규제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지난해 가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회사가 커지면 더 큰 규제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우려돼 해외 진출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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