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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유치 정책은 그림의 떡"

외국인 CEO들, 丁산자와 간담서 비판

정세균(오른쪽) 산업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외국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외국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은 ‘종이’로만 존재하는 ‘그림의 떡’”이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또 “중앙과 지방정부ㆍ경제자유구역 등의 과당경쟁이 여전하다”며 “한 나라 안에서 투자유치활동이 조율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이클 로만 3M코리아 대표, 사이먼 쿠퍼 HSBC 한국대표,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대표 등 외국기업 CEO 20여명은 20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로버트 덴처 쉘퍼시픽엔터프라이즈 사장은 “한전의 발전자회사 매각이 수년째 지지부진한데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쉘은 정부가 중도에 무기 연기한 발전사 민영화를 재추진하면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답답함이 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의 정동수 단장은 이날 외국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총괄 전달하면서 “캐시그랜트(현금지원제) 등 한국이 다양한 투자유치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놓았지만 외국인들은 수혜를 받기 어려운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지방정부와 경제자유구역 등의 투자유치 활동조차 조율이 안돼 중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비판했다. 도리안 프린스 유럽연합(EU) 대사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윔블던 현상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기업의 기(氣)살리기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윔블던 현상은 세계 4대 테니스시합의 하나로 영국에서 열리는 윔블던 대회에 정작 영국인 우승자는 매우 드문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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