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금융시장이 중산층 이상의 빠른 증가세와 규제완화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인도 금융 부문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인도의 고성장에 따른 금융수요 확대와 해외자본에 대한 시장개방 가속화에 힘입어 인도 내 글로벌 금융기관의 시장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들도 인도 금융시장을 투자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인도는 경제규모에 비해 금융시장 발전이 아직 미흡한 상태이며 자본시장에서의 기업 자금조달도 저조한 실정이다. 하지만 고소득층의 빠른 증가세와 기업 인수합병(M&A)의 급증으로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인도에서 부동산을 제외한 순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 수는 지난 2003년 말 6만1,000명에서 지난해 말 현재 10만명으로 늘어나 한국(9만9,000명)을 앞질렀다. M&A 실적도 2002년 96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95억달러로 6.2배 늘어났으며, 특히 해외 M&A 규모는 284억달러에 달했다. 연구소는 “인도의 금융 부문은 프라이빗 뱅킹이나 소매금융 등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미국 언스트앤영의 분석자료를 인용, 오는 2015년까지 인도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연평균 8.5%씩 늘어나고 연수입 4,000~1만달러 세대도 2005년 현재 4,000만세대에서 2010년에는 6,500만세대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인도 정부가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시장 개방을 지속, 내년 이후에는 외국인 적격투자자의 M&A가 허용될 예정인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이 현지 상황을 고려한 시장 진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연구소는 “금융 부문 진입을 본격화하는 단계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이후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독자적인 영업이나 사업구조 다각화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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