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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 재편 소용돌이

US스틸 4社와 통합 협상… 신일철.고베제강도 제휴세계 철강업계가 적자생존을 위한 재편에 본격 돌입했다. 미국의 대표적 철강업체인 US스틸은 베들레헴 스틸을 포함, 최소 4개사와의 통합 협상을 진행중이며 신일본제철은 고베제강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 美 4개사 통합 협상 진행 수입산 저가 철강제품에 시장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US스틸과 베들레헴 스틸은 4일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미 정부, 철강산업 노동자, 주요 주주 등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미 철강산업은 대규모의 통합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US스틸과 베들레헴 스틸도 지난 10월 29일부터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들레헴 스틸의 로버트 밀러 회장은 구체적인 회사명은 밝히지 않은 채 최소한 4개 회사가 초기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계 철강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힘을 가진 회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합병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새 회사는 연간 3,00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일철과 고베제강도 제휴 같은 날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고베제강도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앞으로 철강 반제품을 상호 공급함은 물론 서로간의 물류 활용, 공동 구매 및 재고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일본 2, 3위의 철강업체인 NKK와 가와사키도 통합 선언을 했다. 이처럼 세계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합병 및 제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설비(공급) 과잉 및 가격하락에 따른 이중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조강생산 능력은 10억6,800만 톤인데 비해 실제 생산량은 8억3,5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제품가격은 2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수입산 저가 철강 제품과 달러화 강세로 지난 97년 이후 무려 18개사가 파산했으며, 일본의 경우는 NKKㆍ가와사키ㆍ스미토모ㆍ고베ㆍ니신 등 대형 철강업체가 모두 막대한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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