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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스펙 안따지고 복장도 개성 연출

■ SK '바이킹형 인재 오디션' 가보니<br>스케치북·종이 공예품으로<br>15분여간 열띤 자기 소개<br>합격땐 인턴십 참가 자격

11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SK바이킹 챌린지 예선 오디션’에 참가한 한 지원자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제가 태국에 머물 당시 야시장에서 선캡을 팔아 200%의 수익률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비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 여성 지원자가 스케치북에 그린 선캡 그림을 보여주며 발표를 시작하자 두 면접관이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기울인다. 한장 한장 스케치북이 넘어가며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면접관들은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10여분에 걸친 지원자의 시간을 경청했다. 발표 중간에 지원자가 영어 등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자 면접관은 대뜸 영어로 "당신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지원자는 다시 영어로 대답을 이어갔다. 마치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수지망생과 연예기획사 대표들처럼 이들은 지원자가 준비한 무대를 즐기고 의견을 나눴다.

11일 서울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 6층에서 열린 SK의 '바이킹형 인재 채용 오디션' 현장은 한 눈에 봐도 여느 채용 면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지원자부터 흰 티셔츠를 입은 여성지원자, 자동차 정비 복장을 입은 지원자까지 옷차림부터 다양했다. 종종 30대 중반 가량 되어 보이는 고령(?)의 지원자도 눈에 띄었으며 스케치북이나 종이 공예품 등 자신의 발표 시간에 활용하기 위한 갖가지 소품도 보였다.

이날 지원자들은 각자 15분 동안 두 명의 면접관 앞에서 아무런 형식과 주제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원하는 방법으로 표현할 기회를 가졌다. 팀을 이뤄 여러명의 지원자가 면접관 앞에서 돌아가며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여느 채용면접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뽑기 위한 SK의 시도다. 이날 행사의 주제인 바이킹형 인재는 자기 분야에서 끼와 열정을 갖추면서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이를 일컫는 SK그룹의 조어다. SK는 지난해부터 바이킹형 인재를 뽑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아예 바이킹형 인재 채용을 위한 전형을 별도로 마련했다.

진동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 프로젝트 리더는 "SK그룹이 글로벌 사업에 진출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개척정신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정형화된 인재보다는 자기 분야에서 자신감을 갖추고 도전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을 찾기 위해 마련한 채용 제도"라고 바이킹형 인재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채용 전형도 일반적인 공채와는 차별화된다. 지원서에는 학력이나 스펙, 토익점수 등을 기재할 필요 없이 이름과 연락처ㆍ생년월일 정도면 된다. 별도의 필기 전형도 없다. 이날 행해지는 오디션을 거친 이들은 최종 예선에 진출해 1박 2일간 합숙을 거쳐 최종적으로 인턴십 참가자격을 얻게 된다.

SK는 올해 300여명 인턴십을 운영할 예정으로 이들 가운데 최소 50% 이상은 공채 사원으로 채용된다. 하반기에는 인턴십과 별도로 공채를 진행하게 되는 데 SK는 인턴십을 포함한 올해 전체 공채 사원 가운데 10~15%를 바이킹형 인재로 뽑을 예정이다.

SK관계자는 "지난해 40~50명의 바이킹형 인력을 뽑아 최근 부서배치를 했는데 조직문화에 잘 스며들고 있다"며 "직무 능력을 쌓아 몇 년 후 부터는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치부터 육성까지 적절한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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