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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후세인 굴’에 수류탄 던질 뻔

미군은 13일 밤 사담 후세인을 생포하기 직전 그가 숨어 있던 농가 지하실에 수류탄을 던질 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후세인 체포 작전을 맡았던 미 육군 4사단 1여단장 제임스 힉키 대령은 15일 "우리는 군사적 방법으로 지하시설에 수류탄 등을 던져 `청소`를 하려 했다"며 "그러나 곧 바로 두 손이 나타났고 그 사람(후세인)이 분명히 항복하고자 해 땅굴에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세인은 체포 당시 다소 불안해 보였으나 잠시 후 진정됐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체포 직후 미군에게 공손하게 대했으나 신원 확인을 위해 면담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들에게는 모욕적인 언사를 썼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바그다드 공항 인근 비밀 장소에서 수갑을 차지 않은 채 구금돼 있던 후세인은 위원 4명을 만난 자리에서 "당신들이 이라크의 새로운 통치자가 될 사람들인가?"라며 비아냥거렸다. 반면 함께 방문한 폴 브레머 이라크 행정관과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에게는 시종일관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과도통치위원들은 후세인이 화장실이 설치된 가로 3m, 세로 4m 넓이의 초라한 방에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후세인은 조사 과정에서 고위급 인사 2명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는 등 `동지`들을 배신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군 관계자는 "후세인이 내놓은 정보를 활용해 고위급 수배자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15일 기자들을 생포 현장으로 안내했다. 후세인이 은신했던 진흙 벽돌 오두막집은 미제 음료와 과자가 널려 있었다. 외신들은 오두막집에는 영어로 `신이여 저희 집에 축복을`이라고 쓴 판자와 `최후의 만찬`, 성모 마리아 등 기독교 그림 등이 걸려 있었다며 이는 기독교 가정으로 꾸며 미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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