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을 더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30일(한국시간) 사뮈엘 에토오를 영입한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론 굴레이 사장은 이 한마디로 라이벌 구단들을 다시 한 번 긴장시켰다. 에토오는 2009-2010시즌 조제 모리뉴 감독 아래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의 3관왕을 이끌었던 카메룬 출신 공격수. 러시아 안지에 있다가 1년 계약으로 파란 유니폼을 입고 옛 감독과 3년 만에 의기투합하게 됐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3일 오전 문을 닫는다. 현지시간 8월31일 마감이 원칙이지만 이날이 토요일이라 그 다음주 월요일로 늦춰졌다. 굴레이 사장의 말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유럽축구 판도를 뒤흔들 '깜짝' 계약은 마감에 임박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4일.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해봤다.
◇진격의 첼시, 루니까지 잡나=첼시는 기존의 핵심자원들을 대부분 지키면서 에토오와 윌리안(전 안지), 안드레 쉬를레(전 레버쿠젠) 등을 영입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데려오면 4년 만의 EPL 우승을 위한 준비는 완벽에 가까워진다.
루니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맨유 잔류 의사를 내비치는 한편 첼시가 에토오를 영입하면서 루니의 첼시행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 것이 사실. 하지만 첼시 측은 여전히 포기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고 있다. 루니가 어렵다면 루니 영입에 쏟으려던 696억원을 미드필드진 보완에 쓰는 시나리오도 있다.
◇베일은 레알 가고, 외질은 맨유 가나=이번 이적시장의 최대어인 '토트넘(잉글랜드)의 호날두' 가레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토트넘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관심은 이적료다. 역대 최고이적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의 8,000만파운드(약 1,377억원)를 넘어설 수 있을까. 유럽언론들은 베일의 이적료로 8,600만파운드(1,480억6,000만원)를 예상하고 있다.
베일이 레알로 가면 레알에 있던 메수트 외질도 이적할 가능성이 커진다. 외질은 중원이 불안한 맨유의 레이더에 걸려 있다.
◇'영입 1명' 아스널, 대반전 쓸까=아르센 벵거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은 일찌감치 대대적인 영입을 장담했지만 현실은 '빈 수레'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마티외 플라미니를 AC밀란(이탈리아)에서 다시 데려온 것 외에는 프랑스 유망주 야야 사노고 한 명을 영입했을 뿐이다.
아스널은 4일 내에 팬들의 체념을 환호로 바꿀 수 있을까. 30일 미러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아스널은 카림 벤제마, 앙헬 디마리아, 외질(모두 레알)을 한꺼번에 영입하려 하고 있다.
◇박주영, 아스널 갈 때처럼 극적 프랑스행?=박주영(아스널)은 지난 2011년 여름이적시장에서 릴(프랑스)에 입단 직전까지 갔다가 벵거 감독의 전화에 아스널과 '기습계약'했었다. 이번에도 드라마틱한 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 29일 유로스포트에 따르면 박주영은 생테티엔(프랑스) 이적에 합의했다. 프랑스리그는 박주영이 2008년부터 3시즌 동안 AS모나코 소속으로 26골을 넣었던 익숙한 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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