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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알뜰주유소

일반 주유소와 가격 차이<br>한달새 100원서 64원으로<br>인상폭 오히려 더 가팔라<br>취지 퇴색하나 우려 목소리


100원 싸다는 알뜰주유소 '불편한 진실'
이름값 못하는 알뜰주유소일반 주유소와 가격 차이 한달새 100원서 64원으로인상폭 오히려 더 가팔라취지 퇴색하나 우려 목소리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리터당 100원 싼 가격으로 야심 차게 출발시킨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실제로는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유가의 상승 때문이라고 하지만 '말로만 알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알뜰주유소의 명분이 개점 한 달 만에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알뜰주유소 1호점인 경동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8원에 달했다.

경동알뜰주유소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역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1,982원)보다 64원 싼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개점 당일 경동알뜰주유소가 처인구 주유소의 평균보다 100원가량 저렴했던 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할인폭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경동알뜰주유소의 한 달간 상승폭은 75원으로 처인구 주유소 평균 상승폭(38원)의 배에 달했다.

싼 가격대에 손님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주변의 주유소들보다 기름값이 더 빨리 오르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알뜰주유소의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의 경우 판매량이 많아 국제유가 상승기에는 일반 주유소들보다 상승분이 가격에 빨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동알뜰주유소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3만2,000리터로 일반 주유소 평균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주변의 일반 주유소들이 가격 조정에 나선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의 가격 차가 줄어든 것은 알뜰주유소가 마진을 높인 것이 아니라 일반 주유소가 마진폭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로 손님들이 몰리자 주변 주유소들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기름값을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뜰주유소 1호점의 경우 경동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앞으로 추가되는 알뜰주유소의 경우 인하폭이 소비자의 기대치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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