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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르네상스] 현대건설

GTL설비공정 세계적 기술력 과시

카타르 라스라판 GTL플랜트 공사 현장

'천연가스액화(GTLㆍGas-To-Liquid)'은 해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에서 유해성분을 대폭 줄인 초저유황 경유와 나프타, 액화천연가스(LPG),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 액체 상태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이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과거에는 그냥 버렸던 가스를 수송용 원료나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게 해 석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11월 말 카타르 라스라판 GTL 내에서 준공한 '액화처리공정(LPUㆍLiquid Processing Unit)'은 프로젝트 전체 8개 패키지 중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현대는 2006년 8월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3억달러에 수주한 지 5년 만에 결실을 봤다. 이 프로젝트 준공은 그동안 단순 시공업체로 인식되던 국내 건설업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GTL 설비 공사는 원유 정제시설보다 한 단계 더 공정이 첨가돼 있어 첨단 기술력이 없으면 사업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아 그동안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 업체가 독점으로 공사를 수행해왔다.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 대규모 GTL 설비 시공에 도전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총 8개 패키지로 이뤄진 GTL 현장은 세계 유수 건설사들의 기술 경연장으로 불렸다. 현대는 특히 이 프로젝트를 다른 패키지보다 3개월 정도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시공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경쟁사들을 2개월 정도 앞질러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시공 부문을 하청업체에 넘기는 일본ㆍ유럽업체와 달리 설계-구매-시공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자체 개발한 첨단 자재시공관리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적인 공사 진행 및 공정관리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라스라판 GTL에서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인 하루 14만배럴의 청정연료가 생산되는데 이는 세계 청정연료 시장의 3%에 달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측은 특히 GTL이 갈수록 매장량이 줄고 있는 원유의 대체에너지원으로 시장 전망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기술력 축적을 통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GTL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향후 선진 글로벌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고부가가치 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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