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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50년 다시쓰는 건설신화] <6> 터키 유라시아 터널 건설공사

아파트 5층 높이 'TBM'으로 하루 6.6m씩 굴착

SK, 아시아-유럽 대륙을 잇는다

SK건설이 2013년 제작한 유라시아 터널 공사의 핵심장비인 TBM(터널굴착장비). 총 길이 120m, 무게 3,3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굴착장비다. /사진제공=SK건설

정부가 채무인수 보증 약속한 터키 최초의 민관협력형 사업

PF사업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EBRD '지속가능경영상' 수상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도시, 터키 이스탄불. 이곳에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 간 해저터널이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으로 건설되고 있다. SK건설이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8년 말 수주한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5.4km 길이의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SK건설을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와 터키 기업인 야피메르케지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했다. 총 사업비는 12억4,000만 달러 규모로 오는 201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 최초의 민관협력형 사업 =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이 프로젝트는 터기 최초의 민간 협력형 사업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12년 말 국내외 굴지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 체결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사업권을 획득한 지 4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금융약정 체결은 이번 사업의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터키 정부가 채무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채무인수 보증약정'을 통해 터키 최초로 민관협력사업(PPP)을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이 결과 PF 사업 모범사례로 꼽히며 영국의 금융전문지 프로젝트파이낸스(PF) 매거진의 '2012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 굴착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터널을 뚫을 핵심장비인 TBM(터널굴착장비·Tunnel Boring Machine) 제작을 완료했다.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다 총 길이 120m, 무게 3,3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굴착장비다.



SK건설은 TBM을 제작하기 전에 보스포러스 해협의 정확한 지질조건 파악을 위해 두 달간 해저물리탐사를 수행했다. 해저탐사 후에는 3차원 물리탐사를 진행해 시추 간격 사이의 지반상태를 재확인했다.

김택곤 SK건설 TBM TF장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유라시아 해저터널용 TBM에 암반과 토사를 관통하는 복합지질 커터기술을 적용했다"며 "이 기술은 계산 방법에 따라 TBM 굴진율에 커다란 차이를 보여 전체 공사기간을 좌우하는 TBM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굴진을 시작한 SK건설은 총 3.34km의 TBM 구간을 하루 평균 6.6m씩 17개월 동안 굴착해 오는 9월 TBM 굴착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사회·환경분야 최우수 모범사례상' 수상=SK건설은 지난 5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주관하는 2015년 '지속가능경영 사회·환경분야 최우수 모범사례상(Social and Environmental Best Practice)'을 수상했다. 국내 건설사가 EBRD로부터 지속가능경영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BRD는 전 세계 건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탁월한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13년 공사에 돌입하기 이전부터 세계적 문화유적지인 이스탄불과 보스포러스 해저의 유물·유적 보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외에도 자연생태 보호와 소음·공해 저감, 교통문제 해결 등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꾸준히 벌여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SK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해저터널로 아시아와 유럽대륙이 연결되는 순간이 기대된다"며 "세계 최초의 대륙 간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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