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IHS(International Homewares Show)에서는 웅진 코웨이의 초슬림 공기청정기가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 30개국 2,1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북미 최대의 생활가정용품 박람회인 IHS에는 올해 6만여명의 바이어가 참관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도 규모가 컸다. 이날 웅진코웨이가 내놓은 ‘AP-1008’ 모델은 세계적 디자인 기업 아이데오(IDEO)과의 제휴로 만들어진 우수한 디자인을 뽐내며 바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담배 연기를 제품 앞에서 불어넣는 시연 행사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큰 인기를 끌며 ‘기발한 발상’ 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웅진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 이인찬 전무는 “북미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시장으로 앞으로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현지화와 판매망의 다양화로 북미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웅진코웨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물관련 전시회인 아쿠아텍에 참가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06년 행사에서 코웨이는 유럽 최대의 방문판매회사인 젭터(Zepter)사와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100억원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당시 유럽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웅진코웨이는 이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사업 진출의 첫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웅진코웨이처럼 한국의 물 맛을 세계로 알리는 국내 정수기, 청정기 업체들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특히 이들은 관련 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등 세계 어느 업체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2006년 첫 해외진출 후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해외 시장을 확대해나가며 연간 약 10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진출 첫해 65억이던 수출은 2007년 192억에서 지난해에는 446억까지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목표치인 800억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7년 7월에는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인 월풀의 인도 현지법인 ‘월풀 인디아’에 3년간 7,700만 달러 규모의 정수기 수출 계약에 이어 2008년 3월에는 보쉬앤지멘스와 3년간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2011년까지 올해 목표치의 2배 수준인 1,500억 달성을 이루겠다는 다짐 아래 세계 최고의 환경 가전업체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얼음정수기로 유명한 청호나이스 역시 1994년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 첫 수출을 시작해 현재 전세계 30여 국가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정수세정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수출 물량 중 특히 정수기가 약 90%를 차지할 만큼 정수기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얼음이 나오는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는 특히 얼음을 많이 사용하는 식생활의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 그 중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최근 무더운 남부 캘리포니아 지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청호나이스는 중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 12월 6일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광둥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 및 판매에 대한 합자법인을 설립한 청호나이스는 국내 정수기 업체로는 최초로 정수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150억 이상을 확보했다. 청호나이스의 정휘동 회장은 “합자법인 설립을 통한 매출 예상 규모는 10년 간 7,000억”이라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2011년까지 1,000만불 수출 달성을 목표로 올해 해외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 교원L&C도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07년부터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의 정수기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브랜드 홍보와 지역 시장 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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