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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효성, 탄소섬유·전기차 집중 투자 성장 동력 다변화

독자 기술력 앞세워 증설·국책과제 참여 활발<br>기존 스판덱스·타이어코드도 외형확대 이어가

효성의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제품 생산 공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효성은 기존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탄소섬유와 전기차 분야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성장 동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효성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지난 9월 이상운(61ㆍ사진) 효성그룹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이 편지에서 "지금의 효성을 만든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들 모두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연구개발(R&D)에 많이 투자하고 학습활동을 통해 개인역량을 키우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외부에 의존하지 말고 내부의 개발과 사업 역량을 다져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초를 다지자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섬유ㆍ산업자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효성그룹이 이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신성장 사업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는 물론 탄소섬유와 전기차 시장도 적극 공략해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성이 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탄소섬유 분야다. 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1 수준인 반면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신소재로 항공우주, 스포츠ㆍ레저, 자동차ㆍ풍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인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며 첫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3년까지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중간단계인 프리커서 제조공정과 최종 완제품이 나오는 공정을 아우르는 풀 라인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TV나 모니터ㆍ노트북ㆍ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편광필름(TAC)도 효성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다. 지난 2009년 용연 공장에 연산 5,000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0만㎡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비 증설을 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시스템과 전기차용 모터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 공동이용(EV Sharing) 시범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돼 급속충전시스템 4기, 완속충전시스템 22기 등 총 26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아자동차 전기차 '레이'에 50㎾급 전기차용 모터를 공급한 데 이어 80㎾급 이상을 개발하는 국책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섬유와 타이어코드 분야도 꾸준히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품질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효성은 중국ㆍ베트남ㆍ터키에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하면서 남미와 미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에서도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주요 타이어 메이커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효성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설비 증설을 꾸준히 진행하며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 초 탄소섬유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향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중공업 부문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이 내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효성은 3월 2,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변전소 공사 계약을 수주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0년 하반기부터 선별적으로 수주한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며 "이들 수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만큼 내년 2ㆍ4분기에 중공업 부분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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