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투자경고종목으로 꼽힌 상장사는 2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한 종목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셈이며 지난 2007년 9월(29곳)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 정치 등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가가 치솟자 뇌동매매에 나서고 있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정치 테마주가 판을 치기 시작한 지난 해 9월 이후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되는 상장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한 달을 제외하고 10개 이상의 종목이 투자경고종목이 됐고 올 들어도 투자경고종목에 꼽힌 상장사가 37개사에 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유 없이 치솟는 상장사가 늘자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되는 곳도 함께 급증했다”며 “이는 테마주라는 실체 없는 세력과 종목 상승세만 보고 무작정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투자경고종목이 늘자 한국거래소도 해법 마련에 나섰다. 3월 중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를 하루 정지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측 고위 관계자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다음날 매매거래를 정지하는 방안은 금융위원회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사안의 중요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어 3월 중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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