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최근 출시한 ‘디아블로3’가 접속 불량으로 논란이 커지자 결국 환불 조치를 결정했다. 서버 폭주로 제때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는 국내 사용자들의 불만에 따른 것이지만 환불 대상이 되는 게임 레벨을 제한해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온라인게임 디아블로3의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21일 오전 5시부터 전액 환불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환불 대상은 삭제한 게임 캐릭터를 포함해 40레벨 이하의 캐릭터를 보유한 사용자로 오는 25일부터 7월 3일 사이에 신청하면 된다.
환불 신청이 접수되면 해당 사용자가 보유한 디아블로3 캐릭터가 삭제되고 관련 라이선스를 포함한 게임 접속 권한이 배틀넷 계정에서 비활성화된다. 블리자드는 국내 소비자들이 환불을 신청하면 판매가격인 5만5,000원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환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환불 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의에 따른 조치”라며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불안정한 서비스를 제공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블리자드의 전격적인 환불 정책을 놓고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접속 불량으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소비자 대다수가 40레벨 이상의 캐릭터를 보유한 데다 환불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몰려서 서버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못하면 서버를 증설하는 것이 순서”라며 “블리자드의 이번 조치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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