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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중앙은행, 긴급자금 방출 "효과 나타날까"

"시장안정 의지" "심각성 반영" 분석 갈려<br>FRB 추가자금 투입등 강도 높은 개입 예고<br>"충분한 유동성 공급땐 긍정 효과" 낙관론에<br>"사태 장기화 가능성…실탄투입 한계" 지적도



9일과 10일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 선진 7개국(G7) 중앙은행이 공조체제를 형성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91년 9ㆍ11 테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위기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G7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펀드에서 돈을 빼는 현상(펀드런)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재래식 개념의 중앙은행과 신개념의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일대 전쟁을 벌이게 됐다. 유럽ㆍ미국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날짜변경선을 바꿔가며 시장에 투입한 금액은 1,600억달러가 넘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 1,31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무제한’ 자금 방출을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0억달러의 임시준비금을 투입한 데 이어 10일에도 추가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 불안을 잠재울 때까지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개입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G7 중앙은행의 공개시장 조작은 더 이상 시장불안을 방관하다간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BNP파리바은행이 3개 펀드 환매 및 가치평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유럽과 미국에서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금리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넘어 폭등했다. G7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시장 개입이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 반면 시점은 다소 늦었지만 이번 개입으로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교체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된다면 패닉(공항)은 발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사태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에 따른 현상인 만큼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으로 시장안정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어디까지 튈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따라서 이번 개입으로 금융정상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아트 호건 제프리스자산운용 이사는 “시장의 관심은 누가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에 얼마나 손실을 입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토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예측은 틀렸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부실이 많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많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실탄 투입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논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교적 보수적 운용을 해온 골드만삭스의 2개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 부실에 노출돼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은 물론 청산위기에 빠졌다. 또 신용경색을 초래한 이번 사태는 근본원인이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금리인하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개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존 루이스 스위트워터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의 자금 방출은 유동성 패닉이 실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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