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회장 99억원 등 총 156억원 평가차익 신세계와 이마트의 분리 상장 첫날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신세계 오너 일가가 15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마트와 분리돼 상장된 첫날 35만4,000원에 시초가를형성한 후 한 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마트는 24만1,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장 초반 반짝 상승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떨어져 시초가보다 7.26%(1만7,500원) 22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양사를 합친 시가총액은 재상장 이전(10조1,646원) 보다 555억원 늘어난 10조2,42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이날 26.1대73.9의 분할 비율로 재상장됐다.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이 회장을 비롯한 신세계 오너 일가도 짭짤한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회장의 보유지분(각각 17.0%) 평가액은 재상장 첫날 신세계 6,939억원, 이마트 1조7,715억원 등 총 1조7,715억원에 달했다. 재상장 전 이 회장의 지분평가액이 1조7,61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99억원 늘어난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도 재상장전 7.45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재상장 첫날 7,492억원으로 42억원을 불렸고, 정유경 부사장 지분가치도 2,562억원에서 2,576억원으로 15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 오너 일가의 신세계ㆍ이마트 재상장 첫날 평가수익은 약 156억원에 달하게 됐다. 반면 구학서 신세계 회장은 분할 전보다 평가액이 오히려 1억원 가량 줄었고, 이마트 주식만을 갖게 된 최병렬 이마트 사장도 이날 하루 동안만 2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전문가들은 이날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가 흐름이 다소 지나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마트보다는 신세계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첫날 신세계가 40만원을 넘어선 것이나 이마트가 22만원선까지 떨어진 것은 너무 한쪽만 보고 내달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마트를 집중적으로 팔고 신세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주가 흐름이 다소 과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도 안된다는 점과 신세계의 주가가 시장에서 바라본 목표주가의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제는 신세계보다 이마트가 더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재상장 후 거래 첫날이라는 점에서 한쪽 방향으로 쏠림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양사 주가에 균형을 잡기 위한 리밸런싱 과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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