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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예술, 스크린 속으로

오페라·오케스트라 공연 등 대중과의 접점 찾는 예술문화

다양한 콘텐츠 선봬고픈 극장, 니즈 맞아 영화관 상영 잇따라




오페라, 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 등의 무대 예술이 영화의 형식을 빌려 관객을 찾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극장 스크린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무대예술 제공자들의 전략과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극장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2012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 실황인 '더 메트 : 라이브 인 HD'를 연중 개봉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여름 클래식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브레겐츠 페스티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등의 공연 실황도 상설화했다.

가격은 일반 티켓이 3만원 선으로 영화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실제 해외까지 가서 공연을 보는 것을 따져보면 크게 저렴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메가박스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 같은 실황공연은 시작 단계에서는 전국 4개 관에서만 상영하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프로그램의 인기에 따라 최고 30개 관까지 확대 상영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메가박스는 일본의 연극·뮤지컬 등을 실황 중계하는 '라이브 뷰잉' 등을 상영하는가 하면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아카데미 등도 운영하며 이런 콘텐츠 상영을 특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시네마 역시 영국국립오페라가 올 시즌 무대에 올린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12일부터 전국 스크린에 건다. 롯데시네마는 앞서 파리국립오페라와 영국국립오페라의 2014/15 오페라·발레 시즌 공연 12편의 영상물을 연중 순차 개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월 파리국립오페라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시작으로 '벤베누토 첼리니', '파리 오페라 발레 갈라쇼', '아이다' 등 6편의 작품을 이미 스크린을 통해 선보였다.

이 같은 공연의 영상화는 관객 수 감소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지난 2006년 처음 선 보인 이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팝콘을 먹으며 고급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큰 호응을 얻었고 영국 국립극장과 로열발레단,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공연단이 줄지어 자신들만의 공연을 영상화,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전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술의 전당이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이라는 이름의 영상화 사업을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발레 극 '호두까기 인형'을 시작으로 8월 현재까지 현대무용,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 예술 13편을 영상화했으며 하반기 4편을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상업보다는 교육적 효과에 방점을 두고 있어 줄곧 무료 상영을 해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지금까지는 전국 문예회관과 학교, 군부대, 예술 영화관, 해외 문화원 등을 통해 주로 소개돼 왔지만 앞으로는 CGV 등 대형 영화관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게 예술의 전당 측의 설명이다.

김미희 예술의전당 영상사업팀장은 "공연·무대예술이 영화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이 같은 영상화 사업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저렴하게 선보임으로써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들을 공연장으로 나오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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