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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3.0으로 영구종목 말뚝 박겠다"

■ 조정원 WTF 총재<br>2016년 리우 올림픽서 주먹 공격 유도·5인제 등<br>업그레이드 버전 선보여 2020년 이후도 보장받을 것



'철권' 뺨치는 태그 매치 태권도 뜬다
■ 조정원 WTF 총재2016년 리우 올림픽서 주먹 공격 유도·5인제 등업그레이드 버전 선보여 2020년 이후도 보장받을 것

성남=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태권도가 영구 종목이 됐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지난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올림픽 핵심 종목 25개에 포함됐다. 레슬링∙근대5종∙하키와 함께 올림픽에서 방을 뺄 위기에 몰렸으나 3차 투표에서 생존이 확정됐다. 이후 조정원(66∙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에게 쇄도한 축하 전화∙문자와 e메일만 수백 건. 하지만 18일 경기도 성남시 WTF 총재실에서 만난 조 총재는 아직 위기기 끝나지 않았다며 긴장의 끊을 놓지 않았다.

"최종 결론이 내려질 9월 IOC 총회가 남아있고 4년 뒤 원점에서 다시 핵심 종목을 뽑을 수도 있어요. 이번 2차 투표에서 태권도의 퇴출에 몰린 표가 5표나 됩니다. 낮은 자세로 더 노력해야 합니다." 오는 2020년 올림픽까지는 사실상 문제가 없겠지만 그 이후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2004년부터 세계 태권도계의 수장(3선)을 맡고 있는 조 총재는 이번 IOC 집행위가 열리기 전날 밤 스위스 로잔 현지에서 꿈을 꿨다. 잔디밭에 앉아 있는 조 총재에게 선친(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이 꽃다발을 던져줬다고 한다. 태권도의 잔류로 그 꿈은 길몽으로 확인된 셈.

조 총재가 최근 꾸는 새로운 꿈은 이른바 '태권도 3.0'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이 태권도 2.0 버전의 무대였다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3.0 버전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태권도는 300여쪽 분량의 개혁 보고서에 근거해 전자호구 도입과 다이내믹한 득점 방식(최대 4점), 비디오 판독 실시로 런던올림픽을 완벽에 가깝게 치러냈고 이는 이번 IOC 집행위의 표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2020년 이후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리우올림픽에서의 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권도 3.0을 위한 '리우 프로젝트'는 ▦적극적인 주먹공격 유도 ▦테니스의 윔블던 같은 메이저 대회 신설 ▦5인제 태권도 보급 ▦전자호구의 완벽화 ▦실용적인 경기복 도입으로 요약된다.



조 총재는 "테니스에 4대 메이저 대회가 있는 것처럼 태권도도 월드컵 그랑프리라는 이름으로 5대 메이저 대회를 만들겠다. 첫 대회는 올 하반기에 런던이나 두바이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저 대회 메달리스트에게는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주는 식으로 톱 랭커들의 출전을 유도할 예정이며 단체전인 5인제 태권도도 메이저 대회 종목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5인제 태권도는 1대1로 각각 1분씩 경기한 뒤 프로레슬링처럼 수시로 선수를 바꾸는 '태그 매치'로 진행된다. 또 전자호구는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에 의뢰해 오차 '제로'에 도전한다.

리우 프로젝트는 그러나 WTF의 노력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조 총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태권도 마케팅을 글로벌 전략에 적극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WTF의 스폰서 중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세계 204개 회원국의 7,000만 태권도 인구 중 우리말 한두 마디, 한국 음식 한두 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조 총재는 "태권도를 이용하면 수출 경쟁력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중 해외에서 100일 이상을 보내는 조 총재는 4선 도전 의지도 밝혔다. "올 7월에 선거가 있는데 도전해 보려고 해요. 전세계의 종합대회 중 태권도가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대회는 커먼웰스게임(영연방경기대회)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뿐입니다. 그 두 대회에 태권도가 들어갈 수 있게 힘을 쏟아야죠. 그렇게만 되면 태권도는 정말로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갈 수 있겠지요?"

He is…

▲1947년 서울 ▲1970년 경희대 경제학 학사 ▲1974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국제정치학 석사 ▲1984년 벨기에 루뱅대 국제정치학 박사 ▲1987~현재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7~2003년 경희대 총장 ▲2000년 벨기에 왕실훈장 ▲2001~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2004년~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2009년~현재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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