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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국공채보다 신용채권 중심 강세 띨듯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도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기침체는 채권시장에는 전통적인 금리하락 요인이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실행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예금이나 채권 등 확정금리를 주는 안전자산이 선호되기 마련이다. 또한 경기침체로 민간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수요도 감소함에 따라 채권발행 압력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경기침체기에는 채권투자가 유리하며 금리하락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장기물의 비중 확대를 통해 듀레이션을 늘리는 것이 전통적인 투자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시장은 랠리를 지속하면서 높은 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듀레이션이 긴 국공채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11.95%에 달했다. 그러나 향후 채권시장은 듀레이션이 긴 국공채보다는 절대금리가 높은 신용채권을 중심으로 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국고채의 기대수익률이 이미 큰 폭으로 낮아졌다. 국고채 3년 금리가 지난 2004년 말 역사적인 저점(3.24%)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현재 금리수준에서는 무리하게 국공채 장기물을 사기보다는 절대금리가 높은 신용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오는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1.5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총재는 기대 물가상승률을 3% 정도로 보고 이것보다 낮아진 기준금리에 대해 부담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 인해 그동안 중장기물의 강세를 주도해왔던 금리인하 모멘텀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조기 추경에 따른 수급부담이 우려된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 정도로 가정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으나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수 부족분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황에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조기에 추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가뜩이나 올해 국채발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국고채 중장기물의 수급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을 감안하면 경기침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채권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채는 절대금리와 수급 부담으로 금리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용채권은 고금리 메리트로 인해 금리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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