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ㆍ소재 관련주들이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 전망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장비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그동안 정체를 보인 반도체장비ㆍ재료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피에스케이가 전일보다 7.59% 올라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해 아이피에스(3.65%), 에스티아이(2.36%), 프롬써어티(2.55%), 테크노세미켐(5.53%) 등이 동반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반도체장비주 상승세는 전반적인 시장여건 호전보다는 종목별 수익성ㆍ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장비주들은 지난해 11월이후 반도체시장 침체여파 등으로 장기조정을 보였었다. 박찬우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램가격 하락 등 전반적인 시장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등 메모리업체의 설비투자가 예상되지만 LCD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을 뿐 대폭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는 증권사들의 매수추천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전공정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를 장비업종 대표주로 꼽았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체의 나노공정 및 메탈장비 수요가 확대되면서 큰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1,388억원, 영업이익은 267% 급증한 29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피에스케이는 세계 반도체 애셔(감광액 제거기)시장 점유율 2위업체로 삼성전자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바탕으로 UMC, 프로모스 등 대만업체에까지 공급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에스케이의 올해 영업이익 수준이 세계 1위업체인 미국 맷슨의 65%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맷슨의 22%에 불과해 주가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용 식각재료업체인 테크노세미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12.5% 늘어나 11분기 연속 매출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의 실적호조는 국내소자업체에 식각재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다 화학기상증착장비(CVD)와 LCD용 식각재료 등 고수익 제품의 공급물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스티아이도 지난 10일 삼성SDI와 28억원 규모의 장비계약에 이어 이날도 하이닉스와 1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증권은 올해 에스티아이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31.7%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이 10%대를 이어가는 등 수익성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프롬써어티도 이날 삼성전자와 80억원 규모의 반도체검사장비 납품계약을 맺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