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기청 퇴직 공무원들은 협회 등의 부회장직을 서로 물려 받으며 두세 번씩 임기를 늘려 무려 10년 가까이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관련 협회나 단체의 상근부회장은 중기청 퇴직 공무원들만을 위한 자리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중기청에 따르면 최근 용퇴한 임충식 전 중기청 차장은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장에, 서울지방중기청장 출신의 이용두 전 신보중앙회장은 소상공인진흥원장에 내정됐다. 또 지난 10일에는 박성훈 강원중기청장이 중소기업기술혁신(이노비즈)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갈아탔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ㆍ중소기업진흥공단ㆍ벤처기업협회ㆍ벤처캐피탈협회ㆍ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에는 중기청 전 차장, 지방청장 등 중기청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배길용 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전 강원중기청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전 인천중기청장), 윤도근 중기기술정보진흥원장(전 대구경북중기청장), 최창호 중소기업연수원장(전 인천중기청장), 김태일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전략기획단장(전 기술혁신국장), 윤동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전 창업벤처국장) 등 10명이 넘는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감독기관으로 일해 내용은 잘 알 수 있을지언정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기관의 효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조직 융합ㆍ장악이 힘든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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