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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年임대료가 ‘5억’
입력2004-01-08 00:00:00
수정
2004.01.08 00:00:00
임웅재 기자
서울조달청 청사 지하1층에 위치한 약국(35평)의 임대계약 방식이 수의계약에서 일반경쟁입찰로 바뀌면서 연간 임대료가 3,600만원에서 5억1,767만원으로 13.4배나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월 임대료로 환산하면 300만원에서 4,314만원(평당 123만원)으로 뛴 셈이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 임대료가 낙찰된 것은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약국의 지난 2002년 건강보험급여 청구 액이 전국 5위 권에 들 정도로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강남성모병원의 문전약국으로 2002년 상반기 청구액 만도 38억원에 이른다.
지난 6일 실시된 입찰에는 이 자리에서 `조달약국`을 운영해온 약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참여했으며 4억원 이상을 써낸 사람도 3명이나 됐다. 낙찰자는 경기도 K시에서 C약국을 운영하는 30대 여 약사로 알려졌다. 낙찰자는 계약기간(2004.4.1~2007.3.31)동안 매달 4,314만원의 임대료를 내게 된다.
한편 이 약국(전용면적 27평, 공용면적 8평)의 연간 임대료 5억1,767만원은 대한약사회가 추산한 전체 약국의 평균 연 매출(일반의약품 포함) 4억2,926만원을 9,000만원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권리금이 없고 임대보증금이 5,167만원(연 임대료의 10%)으로 낮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국 최고 수준인 셈이다.
높은 낙찰가액에 대해 서울 강남지역의 한 약사는 “임대료가 높다는 이 지역에서도 상상하지 못할 금액”이라며 “아무리 청구건수가 많아도 인건비나 나오면 다행일 정도의 과다한 경쟁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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