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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산업은 건설, 플랜트, 정보통신, 환경 등 거의 모든 분야와 기술을 망라하는 지식서비스산업으로 연관산업의 시장확장과 수익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다. 엔지니어링 산업의 잠재적인 경제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엔지니어링을 1달러 수출할 때 기자재 수출·시공 등 약 30달러의 부수적 수출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거치면서 관련산업의 발전과 시장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각광받는 녹색기술산업과 첨단융합산업은 엔지니어링 핵심기술이 뒷받침돼야만 프로젝트 완성이 가능한 만큼 이에 따른 장기적 발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엔지니어링산업은 업종 분류상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중간 형태로 사업의 특성이 잘 두드러지지 않아 산업적인 인지도가 낮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 설계나 사업관리 등 소프트웨어적인 성격과 기자재 구입 및 조달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성격이 혼재된 엔지니어링의 특성도 낮은 인지도에 한 몫하고 있다. 그런 여건 때문인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은 기술잠재력이나 향후 시장가치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지식경제부가 제21차 국가경쟁력강화 위원회에서 발표한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의 대통령 보고를 통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한편 기존 엔지니어링 기술진흥법을 엔지니어링 산업진흥법으로 개정해 세계 7대 엔지니어링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기존 노동집약형 저가 시공기술에서 벗어나 기본설계와 프로젝트관리 등의 고급 영역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에 있다. 세계 각국의 시공기술이 평준화 돼가는 흐름에 따라 이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원천 기술과 프로젝트 기획역량, 기본설계, 관리능력을 새로운 핵심경쟁력으로 키워야 한다. 최근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설계는 선진국이 맡고 국내업체는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닌 설계, 구매, 시공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국내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0년은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에겐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제 엔지니어링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이뤄내야 할 도약에 대한 인식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시점에서 분명히 할 점은 노동집약분야는 중국 등 후발국에 잠식 당하고 고부가가치 분야는 선진국에 밀리는 상황 속에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가 핵심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획부터 설계, 기자재 구매 및 라이선스 선정 지원, 감리에 이르는 종합관리능력과 언어구사능력, 국제적인 사업수행 경험을 갖춘 고급 인재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인력의 양성이 앞으로 한국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관건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분야가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품질, 안전성, 수익성을 좌우하고 다른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 경쟁력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기반산업을 책임져 왔던 엔지니어링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전략산업이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으로 거듭나 대한민국이 세계 엔지니어링 7대 강국으로 우뚝 설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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