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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 외국기업은 어떻게 다른가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바움가르트너 바스프코리아사장은 한마디로 「경영가치의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은 매출이나 업계 순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업계 순위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사업은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식 내실경영에 따른 것이다. 기업이 수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외형성장을 최고의 경영가치로 여겨운 지금까지의 국내기업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외국기업들은 이처럼 국내기업들과 달리 매출이나 업계 순위같은 외형보다는 사업의 내용에 경영의 무게를 더 둔다. 형식보다 내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는 의사결정과정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대리나 과장이 만든 사업계획서를 차장, 부장, 이사 순으로 올라가면서 수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장이 의사결정을 하는 체제지만 외국기업들은 다르다. 이태열(李泰烈) 볼보건설기계코리아 기획차장은 『볼보는 사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임직원들이 격렬한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볼보의 의사결정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또 객관적인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토론장에는 대상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직원도 참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들은 또 우리기업들의 전통적인 연공서열식 보다는 능력급 보수·진급체제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노력하지 않는 직원들은 발붙이지를 못한다. 노력한 만큼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여서 직원들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더 적극적이다. 운동선수로 말하면 우리는 시간만 지나면 월급을 받는 「아마추어 선수」인 반면 외국기업은 자기 몸값은 자신이 결정하는 「프로 선수」의 차이로 보면 된다.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은 비서들의 역할 하나만 보아도 큰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우리기업에서 비서들은 찾아오는 손님들의 「차(茶) 시중」이 중요한 일과중 하나지만 외국기업의 비서들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임원의 스케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임원의 역할중 일부를 처리하기도 한다. 경영 투명성 보장도 외국기업이 우리기업과 다른 특징중 하나다.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은 사장이 직원들과 대화의 장을 만들거나 일정기간 마다 회사경영 상황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투명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또 우리기업보다 대체적으로 홍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가 기업경영에 크게 작용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각종 언론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까지 한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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