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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한국 기술력에 감명" 유전개발 2배로 확대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일행 訪韓후 전격 결심<br>인수위 "국내업체들 유전 개발권 더 늘어날것"

쿠르드 정부가 한국 기업들의 석유 개발 및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참여 기회를 ‘전격적으로’ 두배 이상 늘린 것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니제르반 바르자니 총리 일행의 한국 방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차기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한 의지, 그리고 기업들의 기술력이 사업협력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쿠르드 지역정부가 추가로 주기로 한 유전 개발권 규모(30억배럴)는 국내 업체가 맺은 단일 유전개발 계약 규모로는 최대다. 한국석유공사가 현재까지 개발권을 확보한 전세계 유전 매장량은 62억6,000만배럴에 머무르고 있다. 30억배럴도 단순 추정치로 향후 탐사를 통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인수위원회의 설명이다. 투자유치TF팀의 한 관계자는 “쿠르드 정부와 국내 업체가 맺은 계약은 유전개발에 대한 지분을 정한 것이기 때문에 30억배럴이라는 매장량은 보수적으로 잡은 추정치일 뿐”이라며 “향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기술에 감명받은 쿠르드 총리=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총리 일행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경제개발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LG전자 공장을 방문해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고속도로와 같은 토목공사뿐 아니라 발전소ㆍ항만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SOC시설 건설 기술력이 총리 일행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르드 총리 일행은 한국과 같은 경제개발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만 건설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SOC 건설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확대했다. SOC 건설 비용을 유전 개발에 따른 이익으로 주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석유개발권도 그에 비례해 확대됐다. ◇“이라크와 외교마찰 우려 지나치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쿠르드 지역정부와의 자원외교 강화가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외교마찰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지역정부가 석유분배권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쿠르드 내 석유개발을 확대할 경우 외교마찰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라크 중앙정부는 쿠르드 바지안 광구 개발에 한국기업이 참여한 것에 항의해 SK에너지에 대한 원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수위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ㆍ오스트리아를 비롯한 12개국의 20개 업체들이 쿠르드 지역 내 광구 개발권을 대부분 선점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한시라도 빨리 광구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쿠르드 지역 외 유전광구 분양은 대부분 경쟁입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입찰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차기 정부가 쿠르드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석유 메이저 업체들과 각국 정부가 이라크 유전개발에 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쿠르드 지역 내 유전 개발권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는 점은 큰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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