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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탈레반 석방-살해 모순된 행동 배경은

조직내 갈등이 비극 불러…고도의 협상전략 추측도

피랍된 한국인 인질 중 1명이 25일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 내에는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무장단체가 이날 8명의 인질을 석방하면서도 인질 1명을 살해하는 모순된 행동을 취해 의도 파악에 총력을 다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갈등이 인질 협상 과정에서 불거져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인질들의 신변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사태가 인질 사망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더욱이 탈레반 측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26일 새벽 5시30분으로 제시함에 따라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탈레반 강경ㆍ온건파 대립이 비극 초래 = 탈레반 무장세력이 이날 8명의 인질을 전격적으로 석방하면서 이번 사태가 순조롭게 해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 내부로부터 인질이 곧 석방돼 미군 기지로 이동 중이란 보도가 나온 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비보가 들어왔다. 탈레반이 왜 이렇게 모순된 행동을 벌였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탈레반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으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인질들은 4~6명씩 여러 곳에 분산 수용돼 성향이 다른 조직원들의 감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탈레반 측이 협상 시한을 연장하다가도 재차 살해 위협을 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행동을 보인 것도 조직간의 노선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5일 오전 온건파에 해당하는 조직이 아프간 정부와 몸값을 받고 인질 8명을 풀어준 것으로 전해지자 인질ㆍ포로 맞교환을 주장하던 강경파 조직원들이 ‘항의’ 표시로 인질 중 1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관측된다. AP통신은 “살해된 한국인 남성 한명은 병이 나서 잘 걷지 못했기 때문에 사살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아프가니스탄의 한 경찰이 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살해 동기가 석연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엇갈린 운명… 탈레반 의도는? =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국인 피랍자 1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여자 8명이 석방된 것으로 보인다. 풀려난 자와 남은자 그리고 살해된 자 이렇게 운명은 엇갈렸다. 탈레반의 의도는 무엇일까.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해석도 지배적이다. 풀려난 8명의 신원이 즉각 확인되지 않고있지만 현지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8명 모두 여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의도적 살해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인질이 죽는 상황을 피하면서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 대응해 어느 정도 명분도 쌓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3명의 대규모 인질을 관리하기에는 식량이나 의약품 등 사정이 녹록지 않아 일단 인질 규모를 줄인 뒤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탈레반 측 요구 조건이 내부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납체세력 자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 인질들이 3~7곳에 분산 수용된 것도 납치세력의 성격이 분분해 생긴 일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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