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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울고 싶어라"

단통법으로 시장침체·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 '사면초가'

비통신 키워야 실적 만회 불구 IoT 등 신사업은 돌파구 못찾아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통신분야 실적악화와 미래 성장동력인 비통신분야 부진 등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통신분야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한 시장침체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에 따른 요금인하가 악재의 진원지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 통신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 사업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못 찾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4세대 이동통신(LTE)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을 발표한다. 지난주 KT가 선제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한 후 번호이동 고객 유치가 증가하면서 두 사업자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통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요금제는 음성통화를 많이 쓰는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감소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가령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보면 기존 무제한 데이터 고객을 위한 최저 요금 수준이 6만1,000원대에서 5만9,900원대로 2,000원 가량 내려갔다.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위 '돈 되는' 고객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KT의 매출과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KT보다 고민이 더 깊다. 데이터보다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장기고객 비중이 높아 이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갈아타면 가입자당 매출(ARPU) 하락 폭이 다른 회사보다 큰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실적은 단통법 시행 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불법 보조금을 통해 새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높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던 기존 관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이통3사의 ARPU는 단통법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인한 ARPU 하락세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불법 보조금 영업으로 인한 일주일 영업정지 처분을 앞두고 있어 50% 밑으로 하락한 점유율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의 질(수익성·ARPU)뿐 아니라 양(점유율)적인 측면까지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통3사는 성장이 정체된 통신시장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한 목소리로 비통신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고, KT는 5대 신성장산업 육성, LG유플러스는 '홈 IoT 강화' 등을 내세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직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선진국 정보통신(IT) 기업에 한참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은 근거리 위치인식 기술인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IoT 마이스(MICE) 사업을 접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신성장 산업 육성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한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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