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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기들 '부도공포' 시달린다

중견기업들 잇단 도산에 협력사까지 불똥

“중소기업 전체가 부도 공포에 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느 기업 한곳도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죠.” 9일 경남 창원공단내 A중소기업 사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남지역 중견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협력 업체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사장은 “경쟁력이 뒤지는 기업들이 산업구조 재편 차원에서 도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런대로 탄탄하다고 여기던 중견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는 것은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이상하게 여길 정도”라며 고의부도를 의심했다. 최근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이 부도 공포에 떨고 있다. 경남지역 중견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 협력 업체들이 그 동안 이뤄놓은 자신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도산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산업단지인 창원공단내 중견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남지역 중소기업의 부도 건수는 올들어 지난 3월까지 17개사에 이르고 있다. 협력 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미 1차 부도를 겪은 기업수만 900여개에 달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 실제 지난달 28일 알루미늄 휠 및 자동차트랜스미션케이스를 생산하는 창원공단의 E금속이 산업은행에 돌아온 어음 4억5,000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60여개의 협력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처하는 등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창원 공단내 팔룡동 공장과 신촌동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200여명의 종업원으로 연간 1,000만달러의 수출과 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중견 기업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번 부도금액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370억원과 중기협,수출보험공사,협력업체까지 합친다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50∼60여개에 달하는 소기업 단위의 협력업체들이 한꺼번에 도산 위기에 내몰릴 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수개월전인 지난해 말에는 창원공단(신촌동 월림단지)의 열교환기, 화학플랜트 등을 제작하는 S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이 지역 중소 협력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100여개 협력 업체들이 입은 피해액만 350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역시 경남ㆍ부산에 100여개의 협력 업체를 둔 중견기업으로 돌아온 어음은 2억6,000만원이었다. 현재 이 같은 중견 기업들의 폭탄식 부도는 어디서 생길지 모른다는 게 중소 협력 업체들의 생각이다. 만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원청으로부터 받은 일거리를 2ㆍ3차 협력 업체들에게 발 빠르게 돌리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다고 중소기업인들은 귀띔한다. 한 중소기업체 대표는 “수출과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대다수 중견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에 휘말려 부득이 한 부도에 휘말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런 사태가 자꾸 발생되면 수많은 협력 업체들의 심각한 연쇄적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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