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최태원의 결단… CEO 인사권 계열사로 넘기고 자율경영 강화

■ 2차 CEO세미나<br>그룹 새 운영방식 '따로 또같이 3.0' 채택<br>계열사 경영실적 평가는 계속 수행하기로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26일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2차 CEO 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 SK는 이날 회의에서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한‘따로 또 같이 3.0’ 경영 시스템을 확정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권을 포함한 지주회사의 권한과 역할을 계열사로 넘기는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지주회사로 대표되던 총수의 권한을 대폭 줄이는 대신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SK그룹은 26일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연수원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CEO세미나를 열고 그룹의 새로운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의 채택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SK는 향후 세부 실행방안 등을 확정해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SK가 도입하기로 한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계열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가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한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책임을 동시에 지게 된다.

즉 그동안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지주회사와 협의를 해왔던 계열사들은 앞으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SK㈜는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대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 중심으로 재편된다. 다만 각 계열사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는 계속 수행한다.

또 지주회사가 담당하던 계열사 CEO와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각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로 이관된다. 이로써 앞으로 각 위원회가 내린 CEO 및 임원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계열사로 전달하면 계열사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SK는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운영의 객관적 장점만을 살리는 '또 같이' 전략도 대폭 강화해 그룹 단위의 운영은 계열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각 위원회가 전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2007년 이후 운영해온 전략위원회ㆍ글로벌성장위원회ㆍ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해온 인재육성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ㆍ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을 새로 추가했다. SK 측은 각 계열사의 위원회 참가 여부는 100% 자사의 이익을 기준으로 결정하겠지만 계열사별로 2~3개 위원회에 가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율경영체제 도입으로 계열사 업무에서 자유로워지는 최 회장은 그동안 힘써온 글로벌 성장전략,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전사 차원의 성장 역할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라 쉽지는 않겠지만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추진해가자"고 당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경영시스템 변화는 그룹의 외형과 사업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처능력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와 맞물려 그룹 총수에 집중돼 있던 권한과 역할을 계열사로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