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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정책 등 불안요소 내달초까지 영향
입력2006-06-25 16:17:23
수정
2006.06.25 16:17:23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6월초 4.7%대 초반이었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 5.0%선을 상향 돌파하며 5.04%를 기록했다. 5%대 지표금리 수준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연초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5.16%)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금리가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0.3%포인트 가량 급등한 것은 채권시장 주변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선 금리정책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6월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만 하더라도 지표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정책금리 인상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통화당국의 거듭된 강성 발언과 미국 등에서의 통화긴축정책 지속 영향으로 콜금리 인상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4.25%인 현재의 콜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지표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채권수급, 특히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 수급이 악화된 점도 금리상승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6월말 반기결산을 앞두고 BIS비율을 관리해야 할 은행권의 금융채 발행 확대와 7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MMF 익일입금제도’에 따른 투신권의 보수적 자산운용은 단기채권 수급악화와 단기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단기금리의 상승이 장단기 금리차를 축소시켜 지표금리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MMF 제도 변경은 단기채권뿐 아니라 전체 채권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말에 발표될 예정인 경제지표와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도 시장에 잠재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타 지표들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치도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하향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최근까지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던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울러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금리상승도 국내 채권시장 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채권시장을 둘러 싼 주요 변수들 거의 대부분이 비우호적으로 변함에 따라 금리상승과 이에 따른 채권 가격 메리트 부각이라는 호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주요 변수들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반기결산을 앞두고 늘어난 은행채와 같이 특정 시점을 경과하면 해소될 요인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의 변수들은 가깝게는 28~29일로 예정된 미국 FOMC회의와 멀게는 7월7일 금융통화위원회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저점 대비 0.3%포인트라는 적지 않은 폭으로 금리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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