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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여는 한국골퍼] 5.한희원
입력2000-01-17 00:00:00
수정
2000.01.17 00:00:00
올랜도 오렌지 내셔널 컨트리클럽내 숙소에서 만난 한희원(21)은 98일본 LPGA신인왕답게 당당했다. 올시즌 미국 무대에 도전할 계획인 한희원은 『너무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 속에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박세리, 김미현 등 아마추어시절 함께 활동한 선수들이 미국무대로 직행한 것을 의식한 듯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일본 무대 우승후 미국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는 한희원은 『올시즌 계획은 일본무대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과 미국 LPGA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2승을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1승이라도 더 하고 싶고 무엇보다 일본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고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프로는 10일 올랜도에서 스승인 조 티엘이 있는 팜스링스로 옮겼으며 그곳에서 2월 하와이오픈때까지 훈련한 뒤 잠시 한국에 들러 3월3일 일본 개막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하려면 이번 동계훈련기간동안 비거리를 좀 더 늘리고 숏게임도 다듬어야 한다』는 한희원은 이곳 필 리츤스쿨의 리츤선생이 자신의 스윙에 대해 「전화박스 안의 스윙」이라고 놀렸다며 웃었다.
양쪽 겨드랑이가 몸통에 너무 달라붙고 몸통회전이 충분히 되지 않아 스윙아크가 작다는 것이었다. 몸을 70%밖에 쓰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리츤 선생이 4~5명의 한국선수들을 봤는데 스윙이 모두 똑같다고 한다』고 전한 한희원은 일단 스윙아크를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연습방법을 밝혔다. 한희원이 몸통 회전을 크게 하기 위해 하는 연습은 먼저 채를 등에 대고 어깨사이에 끼운 뒤 스윙동작을 취하되 클럽 끝이 반대편 발쪽을 향할 때까지 돌려주는 방법이 있다. 또 오른손으로 왼쪽팔뚝을 잡고 왼손으로만 스윙을 하는 것이 있는데 이 연습은 폴로스루때까지 어깨가 함께 돌기 때문에 스윙흐름을 좋게 만든다고 한다.
『이런 식의 연습이 단조롭게 느껴지면 라운드에 나선다』는 한희원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또 일본이든 프로 자격이 있는 골퍼들은 모두 그린피가 1달러』라며 연습 조건이 좋다고 소개했다.
한희원은 한 곳에서만 연습하는 것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3~4번씩 올랜도 시내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도 하고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숏게임 전문 스쿨인 데이브 펠츠 스쿨에도 갔다. 헬스클럽에서는 1시간가량 강사의 지시대로 훈련한다는 한희원은 『미국으로 오기전 LG트윈스 야구선수들과 합숙하며 익혔던 것과 비슷해 별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4㎏짜리 공을 양 손에 잡고 좌우로 돌리고 나면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최경주 프로가 미국 PGA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하기전 3일동안 갔던 데이브 펠츠 스쿨에서 한희원은 『핀 30야드 앞에서 볼을 30야드 높이까지 띄워 핀에 붙이는 법, 드라이버로 런닝 어프로치하는 법 등 숏게임 기법을 많이 배웠다』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선수들이 그 곳을 많이 찾고 있으며 하나같이 「퍼터를 좀 더 짧은 것으로 사용하라」는 충고를 듣는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모두 익히고 다듬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한 프로의 생각이다.
한희원은 그동안 각 스쿨에서 배운 것들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있었다.
물론 영어가 부족해 런던에서 살다 온 이종 사촌동생인 이윤정(고려대 영문학과 1년)씨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컴퓨터에 그날 배운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응용법을 생각하는 것은 한 프로의 몫이었다.
『사실 컴퓨터를 장만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는 한희원은 『훈련 내용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E메일하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컴퓨터 유용론을 폈다. E메일로 외로움을 없앨 수 있다는 것.
컴퓨터를 만지던 한 프로는『여기까지 왔는데 디즈니월드에는 한번 가봐야겠다.』며 일요일을 꼽았다. 어느새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떠나 20대 초반 한창 꿈많은 아가씨의 얼굴표정이 살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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