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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블루 프린트

내 재능 이어받은 복제인간 만든다면…


'블루 프린트'는 21세기 들어 전세계 과학계로부터 가장 큰 화제와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인간복제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블레이드 러너'류의 특수효과가 현란한 SF영화는 아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인간복제 문제를 진지한 드라마로 풀어나간다. 영화는 '자신의 재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복제인간을 만들어낸다면 어떨까'라는 복제인간에 대한 가장 흔한 상상을 통해 인간 복제가 가진 다양한 의미와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나간다. 영화는 샤를로테 케르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작품은 '인간복제에 대한 가장 윤리적인 생각을 담은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이미 전세계 12개국에 번역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인기 피아니스트 이리스(프란카 포텐테). 하늘에서 내려준 피아노에 대한 재능을 통해 화려한 삶을 살고 있던 어느날 자신이 언어와 지각의 장애를 일으키며 서서히 죽어가는 '다발성 경화증'이라고 불리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자신의 재능을 지키고 싶었던 그녀. 불법으로 인간복제 연구를 하고 있던 피셔 박사(율리히 톰센)에게 찾아가 자신을 복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해 복제인간을 잉태한 후 아이를 낳고 시리라고 이름 붙인다. 결국 이리스와 시리는 모녀 지간이면서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쌍둥이인 셈. 당연하게도 외모부터 재능, 성격까지 닮아 있는 시리를 이리스는 비밀리에 키우며 그녀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야망을 실현해 나간다. 그러던 중 자신의 연구결과를 과시하고 싶어 눈이 먼 피셔 박사에 의해 시리가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된다.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시리.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리스와의 갈등 또한 시작된다. 영화는 인간복제라는 미묘한 소재를 담고 있지만 결코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는 인간복제라는 소재를 모녀간의 사랑과 갈등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교묘히 중첩 시킨 영화의 스토리 덕분이다. 영화는 이리스와 시리의 삶과 고민, 두 사람의 치열한 신경전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이 두 사람의 감정선을 섬세히 따라가는 감독의 연출이 남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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