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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14년만에 최고] 美 '弱달러 용인'에 日 치명타

"80엔대 초반까지 하락할수도"… 수출기업 가격경쟁력 비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달러 약세 용인은 일본 경제가 엔고의 가시밭길을 한참 더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초저금리 장기화 방침이 25일(현지시간) 시장에 공개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 수출기업의 이익이 가장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축소와 자국 수출 부양을 위해 각종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달러 약세를 당분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달러화 자산의 가치 절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어들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미 기업의 수출 이익은 확대될 수 있어 현재 미국의 양대 현안에 대한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러시아중앙은행이 보유외환의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외환보유액에 캐나다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 밝히는 등 달러의 점진적인 약세는 장기적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달러 약세는 대표적인 수출 위주 경제국가인 일본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 약세로 촉발된 엔고 현상은 일본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을 훼손시키는 한편 수출 기업들의 해외 환산 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엔화는 지난 8월 이후 달러화와의 '캐리 트레이드' 대상으로 부상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또한 매 월 말이면 해외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향이 이 같은 엔화 강세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지난 10월 기업 수출 회복에 따라 8,071억엔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며 19개월 만의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 8월 75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할 때 수출 의존도의 일본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공개된 일본은행 분기 단칸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일본 제조업체들은 오는 2010년 3월까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평균 94.5엔에 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6월에야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95엔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일본 언론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80엔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미쓰비시은행의 분석을 함께 전했다.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도쿄대 교수는 전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85엔까지 떨어질 경우 이 수준에서 개입을 숙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ㆍ4분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플러스 성장을 주도한 것은 미국과 일본"이라며 "엔고로 일본 기업들의 향후 이익 국면이 훼손될 수 있어 전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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