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 아바코·탑엔지니어링등대기업 임원 출신 영입영업·R&D등 긍정 효과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에 전문 경영인 체제가 정착되고 있다. 전문경영인 영입이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수혈하고, 사업 다각화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판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의 경우 지난 8월말 배종오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뒤 LG필립스LCD 설비 구매팀장 출신의 전문경영인인 송효선 사장 체제로 꾸려지고 있다. 현재 45%가량(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겸 창업주인 위재곤 회장은 지난 2003년 배 전 사장에게 경영 일선을 맡기면서 일찌감치 경영고문으로 물러났다.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당시 부사장이었던 배 전 사장의 사임으로 창업 핵심멤버는 모두 경영일선에서 떠나 명실공히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모한 셈. 회사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특히 영업부분을 강화해 현재 500억원대로 정체된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탑엔지니어링도 지난해 3월 LG전자와 LG반도체에서 상무 등을 역임한 이관행씨를 영입해 창업주 겸 최대주주인 김원남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영업 등 경영전반, 김 대표는 반도체 공정장비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를 챙기고 있다. 지난 94년 반도체 제조용 자동온도조절장치(Chiller)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라셈텍은 지난 2002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체로 바꿔 사업다각화에 나선 케이스. LG반도체 출신인 현 윤배원 사장은 ▦2002년 PDP 스크린 마스크 ▦2003년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2005년 LCD 장비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매출이 칠러 한 폼목에 국한되는 문제점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02년 5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03년 146억원 ▦2004년 232억원 ▦2005년 27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반도체라인용 가스공급장치업체인 아토도 창업주인 오순봉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이사출신의 전문경영인인 문상영씨 단독 대표 체체로 전환됐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경영전반과 R&D를 따로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특히 대기업의 수주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장비업체로서는 대기업 출신을 경영자로 영입하는 데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14 17:1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