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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이슈] 금호그룹, 금호고속 조건부 인수 승부수

금호-IBK펀드 줄다리기 새 국면으로<br>"매각 진행중인 금호산업 우선매수권 주체 참여 부당"<br>IBK펀드, 수용불가 입장속 다른 인수 주체 없어 고심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이 금호고속에 대해 조건부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금호그룹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PEF(이하 IBK펀드) 간의 줄다리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IBK펀드는 금호그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금호를 제외할 경우 다른 인수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될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측이다.

10일 IB 업계에 따르면 IBK펀드 측은 금호그룹의 금호고속 조건부 인수안에 대한 답변을 내부 논의 및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 이번주 내에 금호그룹 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9일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펀드 측에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단 금호고속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건이다.

'조건부 인수'라는 금호그룹의 제안에 IBK펀드는 일단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굳힌 상태다. IBK펀드는 우선 인수 주체의 실질적인 자금조달 여력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그룹의 제안에 따르면 인수 주체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우리사주조합 등 4곳으로 각각 4분의1씩 맡는다. IBK펀드의 고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행사 주체별 부담 금액이 최소 1,000억원 이상인데 금호석유화학이 2대 주주(12.61%)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인수 자금을 집행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일반 금호고속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호리조트 지분은 인수하지 않겠다는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IBK펀드 측의 입장이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IBK는 펀드를 청산할 때 이 펀드의 지분 30%를 보유한 후순위 출자자(LP) 금호터미널이 금호리조트 잔여 지분 48.8%를 현물배당 받아가기를 원하지만 이 부분이 금호그룹의 제안에서는 빠졌다"며 "지난해 금호고속의 유상증자 불참으로 경영권마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넘어간 금호리조트 지분을 시장에서 사 줄 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줄다리기가 적어도 금호산업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고속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인수 의향자들은 금호그룹의 금호산업 인수 과정을 지켜본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금호산업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6월까지는 양측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호그룹은 협상 과정에서 IBK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12.28%)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2~3차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IBK펀드가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향후 인수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고 이를 토대로 금호고속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IBK펀드는 지난해 7월께 대우건설 주가가 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지분 매각을 준비했으나 거래량 문제로 처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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