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방사성 물질 미량 검출

최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미량 검출된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적은 양이지만 방사성 제논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검출량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 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갈수록 늘고 확산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면밀한 관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방사능 측정소에서 대기중에 극미량의 방사성 제논(Xe)이 검출되었다고 27일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제논의 공기중 최대 농도는 0.878 Bq/㎥이며, 이를 방사선량률로 환산하면 0.00650 nSv/h로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 150nSv/h)의 약 2만3,000분의 1 수준이다. 안전기술원은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모델을 이용해 방사성 제논의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극히 일부가 일본에서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후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전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제논은 인체 및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지만 향후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주 1회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을 채취해 실시하던 방사능 분석을 앞으로 매일 실시할 계획”이라며 “울릉도와 독도 주변, 제주도 남쪽 해역, 서남부 도서지방 등의 해수시료와 해양생물시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채취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