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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이 최대무기"… '구글의 안드로이드' 글로벌 맹주 노린다

■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제쳤다<br>"많이 팔릴수록 검색매출등 증가" 운영체제 주류로<br>하반기 버전3.0 출시 제조사 독자UI 제한등 '본심' 드러낼지 관심


"매일 20만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이 팔리지만 아이폰도 많이 팔리는 게 우리에게 좋습니다."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한 콘퍼런스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아이폰에 대한 입장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많이 팔릴수록 검색을 통한 매출 역시 늘어난다"며 "아이폰이 많이 팔리는 것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고객이 구글 검색을 이용할 때 생기는 광고수익이 돌아오므로 아이폰의 판매가 결과적으로 구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슈밋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의 아이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강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실제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는 구글 검색 서비스에 이은 가장 성공작이자 애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지난 1980년대가 PC시장을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간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놓고 애플과 구글이 자웅을 겨루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폰은 올 2ㆍ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제치고 3위로 오르며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직접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않으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위를 획득했다. 2005년 스마트폰 운영체제 전문업체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지 5년 만이다.

안드로이드의 성공 비결은 개방성에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탑재를 원하는 휴대폰 제조사에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제공한다. 운영체제를 공개하지 않는 애플과 상반되는 전략이다. 세계 각국의 휴대폰 제조사가 앞다퉈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나서는 것도 구글의 독특한 전략에 기인한다.



대신 구글은 안드로이드 보급을 통한 광고수입을 얻는다. 세계 각국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할 때 생기는 광고수입이 운영체제 개발과 무료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슈밋 CEO는 "안드로이드 제공으로 구글이 거둬들이는 수익이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안드로이드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구글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주류로 올라선 이상 '본심'을 드러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글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잇따라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나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글에 일방적으로 종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차세대 안드로이드(버전 3.0)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은 애칭이 '진저브레드'인 이 운영체제에 큰 폭의 변화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양한 기능과 빠른 성능을 기대해도 좋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개발자들은 구글이 자신들의 전략을 노골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일부 휴대폰 제조사들이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든가, 기본 인터넷 검색을 구글 홈페이지로만 제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존 휴대폰 제조사들이 선뜻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구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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