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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새로운 기회와 위기] 1.수익·안정 '두마리 토끼' 잡는다

中企등 연체율 집중 관리… 비이자수익 확대 노력<br>신사업 진출·지주사 전환등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대응



지난 2007년 야기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은행의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은행산업의 모범답안으로 여겨졌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이 경영부실로 문을 닫거나 외국 금융회사에 팔려나가는 현실에서 국내 은행은 독자적인 '생존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역량을 분출할 수 있는가에 따라 은행의 미래 경쟁력이 결정된다.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생존전략이 없으면 도태되는 반면 변화를 즐기는 유전인자(DNA)를 보유한 종(種)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진화이론이 국내 은행산업에 적용되는 시점에 와 있다.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해 세전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2007년의 14조8,000억원보다 40% 감소했으며 일부 은행은 올해 1ㆍ4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이뤄진 은행들의 자본확충 노력과 정부의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힘입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은행들의 주요 대출대상인 중소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현 가능한 '생존전략'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감소하고 있는 '수익성'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개선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존전략으로 ▦수익성(NIM) ▦건전성(연체율) ▦비용절감 ▦사회적 책임 등 네 가지 목표를 수립했다.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NIM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로 1ㆍ4분기에는 지난해 말 대비 29bp(1bp=0.01%포인트) 하락한 2.70%를 기록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연체율 및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상승했고 이는 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이어져 당기순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며 "다행히 3월 말을 기점으로 건전성도 안정돼가고 있지만 아직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외화유동성 관리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건전성 제고 등으로 발전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외화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아픈 기억을 가진 만큼 외화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전개해 은행 건전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양(量)보다는 질(質)을 우선시하는 경영풍토를 조성하고 단기보다는 중장기 성과를 중시하는 내실성장에 주력하겠다"며 "경기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효율적인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위기가 다소 완화됐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수출이 증가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균형과 내실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을 선별적으로 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신속하게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자산건전성 관리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금융위기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하반기에는 가계 및 소호 차주에 대한 자체 프리워크아웃제도를 실시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고 장기연체채권을 매각해 총 연체율을 1%선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미래 경영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보험업 진출과 지주회사 설립 추진으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의 금융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회요인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전환 및 민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IB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IB업무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상업 부문도 육성해 시중은행들과 경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금융권에서 제기되는 인수합병(M&A) 논란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을 최대 은행은 아니지만 최고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은행의 장기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데 경영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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