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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맥 못추는 '대군단 태극낭자'

세리·지은 등 주도세력 과학적 분석노력 미흡

‘도대체 이유가 뭘까.’ 미국 LPGA투어가 개막된 지 이제 석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한국낭자’들은 풀 시드권자만 무려 26명이나 되는 대군단을 형성하고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풀 시드권자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명이나 늘어나 소렌스탐의 독주를 막아 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선수들이 오히려 지난해 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위권에 5~6명씩 줄줄이 입상하던 위세는 간 데 없고 톱10에 2명 정도 힘겹게 들어서는 것이 전부다. 이제 겨우 4개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너무 잠잠한 것 아니냐는 것이 골프 팬들의 목소리다. 이에 대한 답은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체적인 원인으로는 ▦주도 세력이던 초기 멤버들의 고전 ▦체계적인 관리 부족 ▦대 군단을 형성하면서 오히려 둔화된 긴장감 혹은 라이벌 의식▦뚜렷한 목표의식 실종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분석은 기본적으로 팬들의 기대가 너무 높다는 전제를 바탕에 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원인은 주도 세력의 고전이다. 박세리가 지난해부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박지은도 허리 부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한희원이 꾸준히 성적을 내기는 하지만 박희정, 김초롱 등 우승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열심히 준비했고 샷에도 문제는 없는데 왜 잘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문제는 연습의 질, 즉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모두들 공들이고 땀 흘리며 샷을 다듬고 체력을 길렀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연습의 결과와 또 다른 문제, 그에 대한 대책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은 없는 것이다. 늘 노트북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며 스코어와 거리, 퍼트수, 실수 상황 등에 대해 꼼꼼히 정리하는 아니카 소렌스탐 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말은 늘 자신을 체크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프로로서는 해서는 안된다. 혼자 힘으로 부족하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주로 ‘남들 하는 대로’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눈만 돌리면 바로 한국 말로 대화할 수 있을 만큼 동료가 많아진 것도 한국 선수들의 전반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긴장감 완화와 투어 적응 능력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그러나 미국 투어가 이제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하는 전쟁터’에서 ‘일상 생활터전’으로 바뀌면서 성적 면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것은 선수들이 단기간에 성적을 내는 경향에서 장기적으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식으로 ‘모드 전환’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옳고 그름을 논하기 힘들지만 최근 전반적인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밖에 뚜렷한 목표의식의 상실, 즉 미국LPGA 무대 진출 자체에 만족하고 마는 분위기도 문제점으로 분석된다. 국내 무대 평정 이후 더 큰 세계를 찾아 나서던 초창기와 달리 요즘은 무조건 미국 무대로 직행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량이나 인격 등이 성숙하지 못한 가운데 경쟁무대에 던져져 결국 주변인에 머물며 한국 선수들의 수만 불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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